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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회 열린법회 수루찌스님 법문 요약본
경기불교문화원  2012-02-21 16:39:44, 조회 : 4,199, 추천 : 179

관세음보살 염불 수행


한국의 많은 수행자들이 관세음보살 염불 수행을 합니다. 하지만 염불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서적은 전무합니다. 관세음보살의 기도 가피나 영험과 같은 기복적인 책은 수없이 많지만 염불을 순수하게 수행으로 바라보는 글은 매우 희박합니다. 그래서 부족하나마 관음기도를 하는 수행자를 위하여 이 법문을 합니다.

수행자는 관세음보살 염불 수행을 하기 전에 먼저 관세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한국의 수행자들은 관세음을 단순히 소원을 성취시켜주는 도구쯤으로 잘못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관세음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세상의 소리를 본다는 뜻입니다. 그럼 세상의 소리를 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요? 그것은 소리에 대한 명상을 뜻합니다. 세상의 소리를 관하는 관법수행인 것이지요.

소리에 대한 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수행하기 알맞은 소리가 필요합니다. 항상 일정하고 끊임없이 들려오는 그런 소리가 말이지요. 그런데 육지에는 규칙적이고 끊임없는 소리가 없습니다. 가령 산의 새소리는 있다가도 없고, 도시의 자동차 소리 또한 불규칙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관세음보살의 성지는 모두 바닷가에 있습니다. 소리에 대한 명상을 위해서 필요한 규칙적이고 언제나 들려오는 소리가 바닷가에 있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바로 파도소리입니다.

한국에는 동해 홍련암과 서해 보문사, 남해 보리암 이라는 3대 관음성지가 있고 중국에는 바닷가를 따라서 5대 관음성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의 탄생지 또한 보타낙가라는 미지의 바닷가 섬입니다.

이처럼 파도소리라는 규칙적이고 항상 존재하는 소리를 듣고 그것을 관하는 수행을 위해서 모든 관음성지는 바닷가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관세음보살 수행을 위해서 바닷가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바다의 파도소리와 같은 일정한 소리를 육지에서 만들면 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관세음보살”이라고 큰 목소리로 염불을 하면서 말이지요. 여러분이 만약 절에서 염불을 하고 계시다면 지금 바닷가의 파도소리를 이곳 법당으로 옮겨오신 것입니다.

그럼 소리에 대한 명상인 염불은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까요?

처음 수행하는 수행자는 많은 번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염불의 집중 지점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거나, 혹 목탁소리에 집중을 합니다. 또한 수행자는 자신의 입의 움직임에 집중을 하거나 혀의 부딪히는 느낌에 집중을 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수행자는 많은 번뇌와 무지로 인하여 어느 대상에도 안착하지 못한 채 끊임없이 더 나은 집중대상을 향해 해매이게 됩니다.

오랜 수행기간이 지나면 수행자는 자신의 수행 바탕이 처음부터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치 번뇌로써 번뇌에 집중했다고 생각합니다. 수행자는 모든 수행의 기본이 자신의 의식을 현재 당처에 머물러야 함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수행자는 번뇌가 많기 때문에 현재당처에 의식을 머물기가 매우 힘이 듭니다. 현재 당처에 의식을 머무는 것이야 말로 모든 수행의 첫걸음임을 완전히 알았지만 그렇게 머물기는 단 1초, 2초뿐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그동안 집중했던 모든 집중 대상을 버리고 오직 현재 당처의 의식에 집중하기를 노력합니다.

수행자는 지속된 수행으로 인하여 안정된 집중의 대상을 찾게 됩니다. 먼저 관세음보살이라는 염불로 인하여 관세음보살의 관념적인 글자의 표상이 생깁니다. 이 표상으로 인하여 수행자는 번뇌를 제어하는 충분한 바탕을 마련합니다. 하지만 처음 표상에 집중을 할 때는 집중력이 부족하여 관세음보살이라는 다섯 글자 중에 오직 ‘관’이라는 하나의 글자에만 집중을 합니다.

‘관’이라는 하나의 표상에 집중하는 노력이 성과를 보이면 수행자는 관세음보살 중에서 ‘관’자와 ‘보’자, 이렇게 두 글자에 집중합니다.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 늘려 나아가 집중을 해서 마침내 수행자는 관세음보살이라는 다섯 글자에 온전히 집중을 하게 됩니다.

수행자가 염불을 빠르게 하면 ‘관세음보살’이라는 글자에 집중을 하지만, 염불의 속도가 느리거나 수행자의 집중력이 예리하게 되면 ‘관세음보살’은 ‘과안세에으음보오사알’로 쪼개져서 드러나게 됩니다. 혹은 수행자의 능력에 따라서 더욱 세밀하게 쪼개져서 드러나기도 합니다.

이때에 수행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번뇌의 시작점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번뇌가 ‘관’이라는 글자에서 생겨나서 ‘세’라는 글자에서 사라졌구나 하는 알아차림이 생깁니다. 수행자는 모든 번뇌를 회피하거나 없애려 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면하여 사라지게 합니다.

수행자는 관세음보살이라고 하는 관념적인 상에 대한 집중을 도움으로 조금 더 궁극적인 집중점을 찾게 됩니다. 수행자는 그동안 해오던 관세음보살이라는 관념적인 표상에 집중하던 노력을 모두 버리고 오직 이근(귀의 작용)의 작용에 귀를 기울입니다.

수행자는 염불이라고 하는 ‘소리에 대한 명상’을 통하여 모든 소리의 특성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모든 소리는 인식해야만 들린다는 것이지요. 수행자가 귀를 막고 있거나 깊은 잠에 빠지면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번뇌나 딴생각을 해도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수행자는 오직 이근의 작용에 의해서 소리가 인식 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수행자는 더 이상 소리를 단지 소리로 듣지 않습니다. 마치 자신 안에 거울이 하나 있어서 모든 소리가 거울에 비추듯이, 혹은 자신의 안에 산이 있어서 모든 소리가 메아리로 울리듯 소리를 듣게 됩니다. 아니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소리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관세음”이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아니라 소리를 관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수행자는 수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소리를 두 가지로 구분하여 집중합니다. 하나는 밖으로 들리는 소리의 작용에 집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숨을 쉴 때 안으로 들리는 소리의 작용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로 구분하여 집중함으로써 수행자는 집중의 끊어짐이 없이 지속되게 합니다. 그리고 이근(귀의 작용)의 작용을 이해함으로써 내 목소리도 내 소리요, 다른 사람의 목소리 또한 내 소리라고 알아차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소리는 인식 작용에 의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이것을 이르러 내 소리에 집중한다는 것이 됩니다.

많은 출판물에서 내 소리에 집중한다는 것을 내 목소리에 집중한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옳지 못한 견해이며, 오직 내 안의 소리작용에 집중하는 것을 내 소리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또한 그것은 나의 소리든 타인의 소리든 세상 모든 소리가 내 인식작용, 즉 내 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수행자는 이근의 작용을 이해함으로써 완전한 집중의 대상을 획득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 삼매에 들어가게 되지요. 하지만 수행자의 목표는 결코 첫 번째 삼매가 아니며 완전한 종착지인 열반을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합니다.

노력하는 수행자는 첫 번째 삼매의 힘을 바탕으로 염불소리 안에 존재하는 삼법인의 속성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무상하고 고통이고 무아인 성품을 알아차림으로써 점차 열반을 향해 수행합니다.

이러한 수행의 과정은 개인의 성향과 수행의 경험에 따라 많은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하나의 참고 자료로써 이해하시고 더욱 완벽한 수행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수행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수루찌 위빠사나 명상센터 http://suru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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