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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숙
(Homepage) |
2012-02-12 21:14:38, 조회 : 2,634, 추천 : 560 |
18강. 부귀영화의 주인은 없습니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부귀영화라도 그것은 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올만한 조건에 의해서 온 것이며 갈만한 조건에 의해서 갈 것입니다. 부귀영화는 반드시 머물다 사라집니다. 이런 부귀영화는 사실 한 순간 경험하는 좋은 느낌일 뿐입니다. 부귀영화의 실체는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일어났다 사라질 뿐 그것을 영원히 붙잡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부귀영화를 한 순간의 좋은 느낌이라고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내가 고생해서 얻은 내 것이라고 붙잡아버립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온 것은 반드시 가며, 일어난 것은 반드시 사라집니다.
그것이 좋은 것일수록 사라짐은 더욱 아쉬움이며 더 큰 괴로움입니다. 이런 집착은 그것을 그리워하며 지금여기라는 현실에 마음을 두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과거의 좋았던 일이 오히려 현실을 더욱 괴롭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부귀영화를 완전히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부귀영화를 얻으려는 부질없는 꿈을 꾸지 마십시오. 다만 미래를 행복하게 하는 마음가짐을 지금 가지십시오. 부귀영화는 지금의 선한 행위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오는 것입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온 결과도 인연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그래서 내가 만든 것이 아니고 조건이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모든 결과의 주인은 조건입니다.
세상의 부귀영화란 얻지 못해서 괴로운 것이며, 얻으면 달아날까봐 괴로운 것이고, 얻었다 해도 조건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괴로운 것이며, 얻으면 더 많이 얻고 싶어서 괴로운 것이며, 부귀영화를 놓지 않으려는 욕망으로 새로운 잘못을 저질러서 괴로운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면 그것이 좋은 것이나 나쁜 것이나 모두 알아차리고, 그것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좋은 것도 사라지고 나쁜 것도 사라집니다.
이 세상에 붙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두 한 순간 부딪치고 지나가는 바람입니다.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고통이라고 해도 알아차려서 받아들여야 하며,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것이 행복이라고 해도 알아차려서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올 것이 왔다면 피하지 말고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지켜보십시오.
그러나 부귀영화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것을 얻기 위해 욕심을 내고, 화를 내고,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바른 마음가짐으로 좋은 일을 해서 얻는 부귀영화는 당연히 누려야합니다. 이때 이 부귀영화를 내 것으로 집착하는 마음 없이 누려야합니다. 언제라도 왔다가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알고 누려야합니다.
그러면 자신이 가진 부귀영화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고 적재적소에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누리게 되고 그것이 다시 선한 과보를 가져옵니다. 이것이 연기의 법칙입니다. 그래서 부귀영화를 얻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집착하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보배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명상을 해서 괴로움을 소멸하는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고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아무 것도 붙잡지 않는 힘을 얻는 것이 보배입니다.
이런 지혜는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지켜주는 부귀영화입니다. 이런 지혜는 미래에 괴로워질 일을 하지 않게 합니다. 이것이 현재를 알아차린 명상의 결과로 얻는 가장 큰 보배, 가장 큰 부귀영화입니다.
괴로움을 소멸하는 이 지혜는 세속의 모든 부귀영화를 훨씬 뛰어넘는 완전한 행복, 모든 괴로움을 소멸하는 출세간의 복덕입니다. 우리는 모두 이런 지혜를 계발하는 명상으로, 지금여기에서 행복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소멸하며, 가족과 이웃에게 마음을 열고, 바라지 않는 마음으로 나누며 사는 연습을 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복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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