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숙
(Homepage) |
2012-06-10 18:47:09, 조회 : 2,762, 추천 : 577 |
연기법은 모든 의심을 건너는 가르침
1. 지금까지 12연기는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 괴로움의 소멸과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가르침이며, 또 우리가 알고 있는 나, 자기는 개념이지 실재가 아니라는 것을 연기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느낌에서 자동으로 일어나는 희론에 대한 것을 살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
원인 ---> 결과 (과보) ⇒ 현재 짓는 원인 ----> 결과
무명, 행 ==> 식, 명색, 육입, 촉, 수 ⇒ 갈애 집착, 업의 생성 ==> 생, 노사,
과거의 업 -> 과보로 어떤 대상과 만남 ⇒ 반응하거나 알아차림 -> 苦의 생성, 소멸
이미 결정 -> 수용함 (바꿀 수 없음) ⇒ 苦의 원인을 소멸 -> 苦의 소멸
집성제 ---> 고성제 (괴로움) ⇒ 집성제 -> 고성제
2. 연기법에서 다음과 같은 의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1)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과거로부터 왔다. 과거에 행했던 행위로부터, 끝내지 못한 생의 노고로부터, 자신의 무지의 어둠으로부터, 그리고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왔다. 무명을 우두머리로 갈애를 동반자로 행한 선하거나 불선한 업이 원인이다.
2) 우리는 여기에 왜 존재하는가?
지혜로운 이에게는 이번 생이 잘못된 행위, 그릇된 관점, 삶과 죽음에 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으며, 과거에 쌓아놓은 짐을 제거하며, 중도의 길로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중도의 길이란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도 닦음, 팔정도다. 매순간을 알아차리는 위빠사나 수행은 팔정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3)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는가?
우리는 지금 여기서 한 행위가 원인이 되어 그 결과를 향해서 나아간다. 삶의 수고를 다하지 않은 이는 생의 수레바퀴를 돌리며 고달픈 삶을 되풀이 할 것이다. 그러나 중도(中道)의 길을 따라가 삶의 수고를 다 마친 이는 괴로움의 소멸인 열반에 도달한다.
3. 연기법의 의미
* 연기법은 삶에 대한 거대한 환상을 벗게 하고, 삶을 숙고하되 삶에 말려들지 않고, 보다 높은 평온을 유지하는 영적인 삶으로 인도한다.
* 연기법은 A가 존재하므로 B가 존재한다는 상의상관(相依相關)관계를 밝힌다.
A가 일어나면 B가 일어난다. - 연기의 회전 - 윤회
A가 멈춤으로 B가 멈춘다. - 연기의 소멸 - 해탈
괴로움의 원인이 일어나면 괴로움이라는 결과가 일어난다.
괴로움의 원인이 멈추면 괴로움의 소멸이라는 결과가 일어난다.
* 연기법은 사견을 제거한다. 유신견, 상견, 단견, 무인견이라는 네 가지 사견을 제거한다. 유신견은 몸과 마음을 나라고 아는 견해, 상견은 마음이 실체라는 견해로 마음은 죽지 않고 항상한다는 견해, 단견은 몸이 실체라는 견해로 죽으면 끝이라는 견해, 무인견은 이 세상 모든 일은 원인 없이 우연히 일어난다는 견해다.
* 존재란 근경식이 촉하여 일어나는 물질과 정신의 흐름이다. 6근[色]과 6경[色]이 촉하여 아는 마음[識]이 일어날 때 마음과 함께 일어나는 느낌[受]과 지각작용[想]과 의도를 가진 행위[行]가 ‘나’라고 부르는 존재의 실재다. 즉 ‘나’는 이름이고 색수상행식의 다섯 가지 무더기기가 실재다. 이 다섯 무더기는 수명이 찰나이며, 즉시 다음 조건에 의해 소멸하고, 다시 새로운 다섯 무더기가 일어난다.
"그들 모두는 여섯 가지 감각장소들을 통해 갖가지 대상과 맞닿아 계속해서 일어나는 감각접촉으로 인해 사견의 느낌을 경험한다. 그런 느낌이 그들에게 갈애를 생기게 하고, 갈애는 취착을 생기게 하고, 취착은 존재를 생기게 하고, 존재는 태어남을 생기게 하고, 태어남은 늙음, 죽음과 근심, 탄식,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절망을 생기게 한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여섯 가지 감각접촉이 일어나는 감각장소들의 일어남과 사라짐과 달콤함과 위험과 벗어남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안다. 이것이 모든 견해들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꿰뚫어 안다"
* 연기법은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는 너무 어려워 그동안 사원의 문서 보관소에 붓다의 상징처럼 보관되어 있었을 뿐 수행이나 일상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미얀마의 대장로 레디사야도(Maha Thera Ledi Sayagaw)께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12연기를 설하셨고, 12연기 주해서를 남기셨다.
그 이후 모곡사야도(Maha Thera Mogok Sayagaw)께서 연기법을 다시 부각시켰는데, 연기법이 수행자의 사견을 제거하는데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셨다. 그래서 12연기 도표를 만들고, 연기가 어떻게 진행되며 어디서 연기를 끊을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하셨다.
모곡 대장로께서는 괴로움의 소멸을 목표로 하는 수행자들을 위하여 연기법을 펴셨다. 수행자가 연기법을 통해 사견邪見을 제거하고 수행을 하면 오온의 생멸을 통찰하기 쉽다. 여기서도 12연기 도표를 중심으로 연기법을 이해하고, 실제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위빠사나 수행을 해서 무상, 고, 무아를 통찰하는 위빠사나 지혜를 계발하게 될 것이다.
이 자료는 도서츨판 행복한 숲에서 발행한 <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의 서문을 참고하였습니다.
|
|
|
